시장진입을 상의하러 오시는 분들은 대개 거래소 이름을 먼저 꺼내십니다.
어느 거래소가 가능한지, 언제쯤 들어갈 수 있는지가 첫 질문입니다.
FD인터내셔널은 그 질문에 바로 답하지 않습니다.
거래소 이름은 마지막에 정해지는 것이고, 그 앞에 먼저 답해야 하는 질문이 하나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는가"보다 "지금 이 프로젝트가 시장에 들어갈 준비가 되었는가"입니다.
상장은 준비를 만들어 주지 않고 준비 상태를 드러냅니다
거래소는 프로젝트를 성공시켜주는 장소가 아닙니다. 이미 준비된 프로젝트가 시장에 진입하는 장소에 더 가깝습니다.
다만 더 큰 투자유치를 위해 거래소를 먼저 상장해야 한다면 그 방향성도 존중될 수 있습니다.
이 세 줄은 세트입니다. 앞의 두 줄만 읽으면 상장을 미루라는 말로 들리고, 셋째 줄만 읽으면 서두르라는 말로 들립니다.
이 글은 앞의 두 줄에 머물러, "준비"라는 말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를 봅니다.
상장은 사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공개입니다.
상장 전까지 프로젝트의 상태는 팀과 투자자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상장하는 순간 그 상태가 공개시장 위에 놓입니다.
매수와 매도가 생기고, 유통량이 시장으로 나오고, 호가가 형성됩니다.
이때부터 프로젝트가 가진 것과 가지지 못한 것이 거래량이라는 숫자로 매일 표시됩니다.
준비가 덜 된 프로젝트에 상장은 문제를 드러내는 계기가 됩니다
| 비어 있는 칸 | 상장이 그것을 어떻게 공개하는가 |
|---|---|
| 제품 | 토큰을 살 이유가 없다는 사실이 거래량으로 드러납니다 |
| 커뮤니티 | 호가가 움직여도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
| 토큰 경제구조 | 해제된 물량이 어디로 가는지가 호가창에 드러납니다 |
| 자본 | 상장 이후 운영을 이어갈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
| 유동성 | 작은 매도에도 호가가 비어 버린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
다섯 가지를 다 갖추라는 말이 아닙니다.
어느 하나가 비어 있을 때 상장이 그 빈칸을 어떻게 공개하는지를 미리 그려 보라는 말입니다.
그 그림이 그려지면 "지금인가"라는 질문의 답이 절반쯤 나옵니다.
어느 칸이 비어 있는지는 거래소가 아니라 프로젝트만 압니다
이 판단을 거래소 심사에 맡기는 팀이 있습니다. 심사를 통과하면 준비된 것이고, 떨어지면 아직인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심사는 거래소의 기준으로 거래소의 위험을 보는 절차입니다.
프로젝트의 준비 상태를 대신 판정해 주는 절차가 아닙니다.
그래서 자가 점검이 필요합니다. 방법은 단순합니다.
제품, 커뮤니티, 토큰 경제구조, 자본, 유동성 다섯 칸을 놓고, 각 칸에 "상장 다음 날 이 칸이 공개되면 무엇이 보이는가"를 한 줄씩 적어 봅니다.
잘 준비된 칸은 한 줄이 쉽게 나옵니다. 비어 있는 칸은 문장이 막힙니다.
막히는 칸이 그 프로젝트의 빈칸입니다.
빈칸의 수가 다음 행동을 정합니다
빈칸이 하나도 없다면 지금이 시점일 수 있습니다.
빈칸이 하나라면 그 칸을 채우는 데 걸리는 시간과 상장을 미루는 비용을 저울에 올리면 됩니다.
빈칸이 둘 이상이라면 거래소 이름을 정하는 일은 아직 순서가 아닙니다.
준비물 목록보다 먼저 확인할 것은 "왜 지금인가"입니다
왜 지금 상장하려 하는가를 한 줄로 적어 보십시오.
그 답의 주어가 투자자·로드맵·경쟁 프로젝트라면 시점을 정한 주체가 프로젝트 자신이 아닌 것입니다.
그때 그 프로젝트의 빈칸은 다섯 칸 바깥에 있습니다.
반대로 그 한 줄의 주어가 프로젝트 자신이고, 다음 단계 투자를 위해 공개시장의 기록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세 줄 규정의 셋째 줄이 성립하는 경우입니다.
그때는 다섯 칸 중 무엇을 비운 채로 들어가는지, 그 빈칸이 공개되었을 때 감당할 수 있는지를 그 아래에 이어서 적어 봅니다.
FD가 고객이 원하는 목표를 부정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대신 "왜 그것이 필요한가"를 이해하려고 합니다. 목적을 이해해야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목표라도 이유가 다르면 전략이 달라집니다
"대형 거래소에 상장하고 싶습니다."
겉에 적힌 목표는 같아 보입니다. 왜 가고 싶은지를 물으면 답이 갈라집니다.
한 곳은 이름이 필요합니다.
한 곳은 호가의 두께가 필요합니다.
한 곳은 다음 라운드에 보여 줄 기록이 필요합니다.
한 곳은 다른 나라의 사용자에게 닿고 싶어 합니다.
한 곳은 이미 적어 둔 일정을 지켜야 합니다.
목적이 다르면 고르는 기준도, 들어가는 시점도 달라집니다.
새 지역의 사용자를 얻으려면 그 지역에서 실제로 거래가 일어나는 곳을 봐야 합니다.
유동성이 필요하면 순위표가 아니라 호가의 두께를 봐야 합니다.
다음 라운드를 위한 진입이라면 상장일이 아니라 그 뒤 몇 달의 기록을 먼저 설계해야 합니다.
거래소 이름은 다섯 칸이 채워진 뒤에 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때 정해야 후보가 좁혀집니다.
빈칸을 안고 거래소부터 고르면 거래소가 그 빈칸을 대신 채워 줄 것이라는 기대가 섞이고, 그 기대는 상장 다음 날 사라집니다.
상장은 프로젝트가 하는 실행 중 가장 되돌리기 어려운 것 하나입니다. 그래서 그 앞에 놓이는 판단이 가장 정확해야 합니다.
더 큰 실행보다 더 나은 판단을 먼저.
어디에 들어갈 수 있는가보다 지금 들어갈 준비가 되었는가를 먼저 묻는 것이 시장에 들어가는 순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