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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을 발행하지 않기로 하는 것도 토큰 경제구조입니다

FD인터내셔널이 토큰 발행 필요성에 대해 실제 프로젝트에서 판단하는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우리 사업에 토큰이 정말 필요한지 묻는 자리에서, 발행하지 않는 선택지를 가장 먼저 올릴 수 있는가. FD인터내셔널이 토큰 발행 여부를 판단할 때 보는 순서를 정리했습니다.

"우리 사업에 토큰이 정말 필요합니까?"

이 질문을 토큰을 만들어주는 곳에 하면 답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질문 자체가 그쪽의 일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질문은 토큰을 만들지 않아도 손해 볼 것이 없는 자리에서 먼저 던져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발행하지 않는다"는 답이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어야, 나머지 답도 믿을 수 있습니다.

토큰 경제구조는 발행량표가 아니라 판단의 묶음입니다

토큰 경제구조라고 하면 발행량, 배분 비율, 해제 일정이 적힌 표를 떠올립니다.

그런데 그 표는 결과물입니다. 표 앞에는 판단이 있습니다.

토큰이 사업에서 무슨 일을 하는가.
그 일이 토큰 없이는 안 되는가.
지금 시점에 필요한가.

이 판단 중 첫 번째 갈림길이 "발행하는가, 하지 않는가"입니다.

이 갈림길을 건너뛰고 표부터 그리면, 표는 완성되지만 토큰이 왜 있는지는 아무도 설명하지 못합니다.

발행하지 않기로 하는 것도 그래서 토큰 경제구조입니다. 토큰 경제를 설계하지 않기로 한 것이 아니라, 지금은 토큰이 이 경제에 들어올 자리가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FD인터내셔널이 토큰의 발행량과 배분을 독립적으로 설계하지 않는 이유도 같습니다. 사업, 자본, 유통량, 유동성, 시장까지 함께 봅니다.

토큰이 아니면 안 되는 일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토큰이 사업에서 하는 일을 늘어놓으면 길어 보이지만, 다른 수단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역할은 대개 몇 가지로 좁혀집니다.

  • 중앙 운영자 없이 여러 참여자 사이의 정산을 자동으로 맞춰야 할 때
  • 기여에 대한 보상을 회사의 재량이 아니라 규칙으로 약속해야 할 때
  • 서비스의 규칙을 바꾸는 권한을 사용자에게 나눠야 할 때
  • 회사가 사라져도 사용자의 권리가 남아야 할 때

이 중 하나에 해당하더라도 질문이 하나 더 남습니다.

지금인가.

정산 참여자가 아직 회사 하나뿐이고, 보상을 받을 기여자가 아직 없다면, 토큰이 해결할 문제가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 중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데 토큰이 계획에 들어 있다면, 그 토큰은 사업이 아니라 자금조달을 위해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 자체가 나쁘다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그렇다면 백서에 그렇게 적혀 있어야 하고, 팀도 그렇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발행하지 않으면 잃는 것도 있고 지키는 것도 있습니다

발행하지 않으면 잃는 것이 있습니다.

토큰을 전제로 한 자본조달 경로, 커뮤니티에 줄 수 있는 초기 유인, 그리고 이 업계에서 "프로젝트"로 불릴 자격 같은 것들입니다.

대신 지키는 것도 있습니다.

유통량 관리, 상장 대응, 공시, 락업 이행 같은 운영 부담이 통째로 사라집니다. 규제 검토의 범위가 좁아집니다.

무엇보다 팀의 시간이 토큰 가격이 아니라 제품에 쓰입니다.

잃는 것 목록에서 흔히 과대평가되는 항목이 "프로젝트로 불릴 자격"입니다. 시장이 기억하는 것은 토큰의 유무가 아니라 서비스가 돌아가는지입니다.

어느 쪽이 큰지는 사업마다 다릅니다.

이 글이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입니다. 두 목록을 나란히 놓고 비교한 적이 있는가. 비교하지 않은 채 발행으로 기울었다면 그것은 판단이 아니라 관성입니다.

토큰을 발행하면 프로젝트가 새롭게 관리해야 하는 영역이 늘어납니다. 발행과 분배, 보안, 지갑, 유통량, 시장, 유동성, 거래소, 재단 자산, 투자자, 관련 규제와 운영위험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토큰을 통해 얻는 사업적 가치보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복잡성이 더 크다면 기존 사업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아니다"는 "영원히 아니다"와 다릅니다

발행하지 않기로 한 판단은 대개 영구적이지 않습니다.

사용자가 생기고, 정산이 복잡해지고, 회사 밖의 참여자가 늘어나면 토큰이 필요해지는 시점이 옵니다. 그때 발행하는 토큰은 사업이 이미 있는 상태에서 설계되므로 역할이 분명합니다.

순서를 이렇게 두면 토큰은 훨씬 좋은 도구가 됩니다.

올바른 사업 안에서 정확하게 설계된 토큰은 사업의 성장을 확장하는 강력한 디지털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토큰이 아니라, 사업보다 토큰이 먼저 오는 순서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아니다"라는 판단에는 조건이 붙어야 합니다. 어떤 지표가 어디에 이르면 다시 검토한다. 조건이 적히는 순간 보류는 계획이 됩니다.

다만 토큰이 먼저 필요한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FD인터내셔널이 토큰보다 사업을 먼저 본다고 해서, 사업이 완성된 뒤에야 토큰을 발행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네트워크 참여자를 확보하거나, 초기 커뮤니티를 구축하거나, 생태계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사업 확장을 위한 자본구조를 만드는 과정에서 토큰이 일찍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행 순서 자체가 아니라 그 순서를 선택한 이유가 명확한가입니다.

이 질문을 먼저 꺼낼 수 있는 자리는 따로 있습니다

발행하지 않는 선택지를 첫 번째로 올릴 수 있는가는 자문의 형태를 가르는 기준이기도 합니다.

토큰을 만드는 것이 매출인 자리에서는 이 선택지가 나오기 어렵습니다. 나쁜 의도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입니다.

FD가 자리에서 자주 보는 장면은 이렇습니다.

토큰 경제구조 검토를 요청하며 오셨는데, 배분표를 펼치기 전에 "이 토큰이 없으면 서비스에서 무엇이 안 됩니까"를 여쭈면 답이 잠시 멈춥니다.

그 침묵이 길수록, 검토해야 할 것은 표가 아니라 그 앞의 판단입니다.

침묵 뒤에 나오는 답이 "투자를 받으려면 필요해서"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 답은 정직하고, 그렇다면 봐야 할 것은 배분표가 아니라 조달 조건입니다.

반대로 그 질문에 바로 답이 나오는 팀은 배분표 논의도 빠릅니다. 토큰이 하는 일이 분명하면 물량의 목적도 분명해지기 때문입니다.

발행 여부는 스스로 답해 보는 순서로 정해집니다

  • 토큰이 없으면 서비스에서 무엇이 안 되는가. 한 문장으로 씁니다.
  • 그 문장이 없다면, 토큰은 무엇을 위해 있는가. 자금조달이라면 그렇게 적습니다.
  • 발행했을 때 생기는 운영 부담을 목록으로 만듭니다. 그 목록을 감당할 사람이 지금 팀에 있습니까.
  • 발행하지 않는다면 어떤 조건에서 다시 검토할 것입니까.

네 가지에 답하고 나면 발행 여부는 대체로 정해집니다.

하지 않는 결정 역시 전략입니다. 필요한 일을 실행하는 것만큼, 지금 필요하지 않은 실행을 제거하는 것도 판단입니다.

FD인터내셔널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니까 토큰이 필요하다"는 전제에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토큰이 이 사업을 더 나은 사업으로 만드는가.

이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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