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의 토큰 사용처 절은 대개 목록으로 채워집니다.
결제에도 쓰고, 멤버십에도 쓰고, 보상에도 쓰고, 수수료에도 쓴다는 식입니다.
적기는 쉽습니다.
그런데 FD인터내셔널이 이 절에서 확인하는 것은 토큰을 쓸 수 있는 곳의 개수가 아닙니다.
사용자가 왜 이 토큰을 얻으려 하고, 어디에 쓰며, 쓰인 토큰은 어디로 가는가입니다.
사용처 목록은 길어질수록 읽는 사람에게 적게 말합니다
목록의 항목 하나하나는 대개 사실입니다. 토큰으로 결제할 수 있고, 보유하면 혜택이 있고, 기여하면 보상으로 받습니다.
문제는 그 항목들이 서로 어떻게 이어지는지가 어디에도 적히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항목이 늘어날수록 문서는 두꺼워지는데, 정작 토큰이 사업 안에서 어떤 길을 따라 움직이는지는 흐려집니다.
읽는 사람은 목록을 다 읽고도 같은 질문을 남깁니다.
그래서 사용자는 왜 이 토큰을 얻으려 하는가.
사용처의 수가 많다고 좋은 토큰 경제구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용처는 기능이 아니라 경제활동의 흐름입니다
토큰의 좋은 사용처를 찾으려면 먼저 사업에서 어떤 경제활동이 일어나는지를 봐야 합니다.
누가 가치를 만들고.
누가 그 가치를 소비하며.
누구와 누구 사이에서 자산이 이동하고.
어떤 참여자에게 보상이 필요하며.
어디에서 신뢰와 정산이 필요한가.
그 뒤에 토큰이 이 과정 중 하나를 기존 방식보다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지를 판단합니다.
이 순서로 보면 사용처는 기능 이름이 아니라 흐름의 한 구간입니다.
사용자가 어떤 행동으로 토큰을 얻고.
그것을 어느 참여자에게 어떤 이유로 보내며.
받은 쪽은 그것으로 무엇을 하고.
쓰인 토큰은 소각되는지 다시 순환하는지 재단으로 돌아가는지.
이 한 줄이 이어지면 사용처가 하나여도 절은 완성됩니다. 이어지지 않으면 열 개를 적어도 목록일 뿐입니다.
토큰이 존재한 뒤 사용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역할이 존재하기 때문에 토큰이 설계되어야 합니다.
같은 "사용처"라는 말이 산업마다 다른 흐름을 뜻합니다
결제 사업에서 "토큰 결제"라는 사용처는 한 단어이지만, 흐름으로 적으면 여러 칸이 나옵니다.
실제 가맹점과 소비자가 존재하는가.
결제 이후 정산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가격변동 위험은 누가 부담하는가.
가맹점은 왜 기존 결제수단 대신 이 시스템에 참여하는가.
이 칸 중 하나가 비면 "결제에 쓴다"는 문장은 있어도 흐름은 끊깁니다.
실물연계자산 사업에서는 흐름이 다른 곳에서 시작됩니다.
자산의 가치가 어떻게 확인되고, 어떤 권리가 디지털화되며, 보유자에게 무엇이 제공되고, 매매와 정산은 어떤 구조로 이루어지는가.
실물자산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토큰이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메인넷 프로젝트라면 토큰의 역할은 네트워크 수수료, 검증 참여, 생태계 인센티브처럼 네트워크 자체의 운영과 연결됩니다.
산업이 다르면 경제구조가 다르고, 경제구조가 다르면 토큰의 역할도 달라져야 합니다.
그래서 다른 산업의 사용처 절을 옮겨 적으면 단어는 맞는데 흐름이 맞지 않는 문서가 됩니다.
절을 쓰는 순서는 목록이 아니라 한 줄입니다
사용처 하나마다 한 줄을 적습니다.
누가, 어떤 행동으로 토큰을 얻고, 어디에 쓰며, 쓰인 토큰은 어디로 가는가.
줄이 끝까지 이어지는지를 보고, 끊기는 자리에 표시를 남깁니다.
끊기는 자리가 있는 사용처는 절에서 빼는 것이 답일 수 있습니다.
흐름이 이어지는 사용처가 하나뿐이면 그 하나만 적어도 됩니다.
반대로 사용처가 여러 개여도 각 줄이 끝까지 이어진다면 그대로 두면 됩니다.
사용처가 많을수록 나쁜 것이 아니라, 이어지지 않는 사용처가 문서를 약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어느 줄도 끝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이 절을 고칠 신호가 아닙니다.
토큰이 이 사업에 지금 필요한가라는 질문으로 돌아갈 신호입니다.
숫자와 상장 계획은 정해졌는데 사용처 절만 비어 있는 백서
토큰의 발행량과 가격, 거래소 상장 계획은 이미 정해져 있는데 정작 토큰을 어디에 사용할지는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흔히 나타나는 것이 기존 사업에 토큰 사용을 억지로 붙이는 절입니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무조건 토큰으로 결제하게 하거나.
필요하지 않은 기능에 토큰을 쓰게 하거나.
보유하면 단순히 추가 혜택을 주는 식입니다.
이런 절은 대개 같은 자리에서 어색해집니다.
기존 결제수단으로 훨씬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굳이 토큰으로 결제해야 한다고 적힌 줄입니다.
형식상 사용처는 존재하지만, 사용자가 그 구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이유가 문장 안에 없습니다.
프로젝트의 편의를 위해 토큰을 쓰게 만드는 구조와, 사용자에게 실제 효용이 있어서 토큰이 쓰이는 구조는 다릅니다.
이 절을 고치는 일은 문장을 다듬는 일이 아닙니다.
토큰을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토큰을 사용할 이유를 찾는 일이고, 그 이유는 백서가 아니라 사업 안에 있습니다.
확인되는 것은 사업 안에 토큰이 지나갈 길이 있는가입니다
사용처 절을 채우는 일은 문서 작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확인되는 것은 이 사업의 경제활동 안에 토큰이 지나갈 길이 있는가입니다.
토큰보다 먼저 사업을 봅니다.
그 순서를 지킨 사업 안에서 정확하게 설계된 토큰은 사업의 성장을 확장하는 강력한 디지털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흐름을 한 줄로 이어 쓰다가 끊기는 자리가 있다면, 그 자리는 백서가 아니라 사업 쪽에서 아직 정해지지 않은 지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