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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맵에는 날짜보다 순서와 조건을 적어야 합니다

FD인터내셔널이 백서 로드맵에 대해 실제 프로젝트에서 판단하는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백서 로드맵을 분기별로 채워야 하는지, 지키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묻는 분들께. FD인터내셔널이 로드맵을 약속 목록이 아니라 판단의 기록으로 적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백서 로드맵을 분기별로 채워야 하느냐는 질문 뒤에는 대개 다른 질문이 붙어 있습니다.

지키지 못하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입니다.

분기별로 적는 것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칸마다 날짜만 있고, 그 일이 왜 그 순서인지와 무엇이 끝나야 다음으로 넘어가는지가 어디에도 없을 때 생깁니다.

날짜는 지나가지만 순서와 조건은 남습니다.

로드맵은 약속 목록이 아니라 판단의 기록입니다

프로젝트의 방향이라고 하면 흔히 비전이나 목표를 떠올립니다.

그런데 실무에서 방향 설정은 선언이 아닙니다.

현재 위치에서 목표까지 가기 위해 무엇을 먼저 하고, 무엇을 나중에 하며, 무엇은 하지 않을 것인지 결정하는 과정입니다.

로드맵 절은 그 판단을 문서로 옮기는 자리입니다.

그렇게 보면 로드맵에 적히는 것은 언제 무엇을 하겠다는 약속의 목록이 아니라, 왜 이 순서인가라는 판단의 기록이 됩니다.

같은 항목이 적혀 있어도 순서의 이유가 함께 적힌 로드맵과 날짜만 적힌 로드맵은 다른 문서입니다.

하지 않을 것도 로드맵에 적힙니다

전략을 세운다는 것은 해야 할 일을 정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하지 않아야 할 일을 정하는 것도 전략입니다.

지금 메인넷이 필요하지 않다면 만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현재 단계에서 대형 거래소 진입이 너무 빠르다면 기다릴 수 있습니다.
투자 조건이 장기적인 시장에 부담을 만든다면 지금은 받지 않는다는 줄도 같은 종류의 판단입니다.

이런 판단은 대개 회의에서 내려지고 문서에는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몇 달 뒤 같은 논의가 처음부터 다시 열립니다.

로드맵에 "지금은 하지 않는다"는 줄이 적혀 있으면, 그 줄은 무엇이 바뀌면 다시 검토하는지까지 함께 적을 수 있습니다.

하지 않는 결정 역시 전략입니다. 그 판단이 문서에 있어야 전략으로 남습니다.

항목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조건이 적혀 있어야 합니다

제품, 기술, 자본, 성장 항목은 서로 독립된 줄이 아닙니다.

각 항목에는 선행 조건이 있고, 실행이 있고, 실행이 끝났는지 확인하는 기준이 있고, 그 뒤에야 다음 항목이 옵니다.

로드맵에 적을 것은 이 연결입니다.

확인 기준도 날짜가 아닙니다. 제품 항목이 끝났는지의 기준은 출시일이 아니라 사용자가 실제로 반복해서 쓰는 상태인지이고, 그 상태가 확인돼야 다음 줄이 열립니다.

항목선행 조건
기술사업 정의. 무엇을 구현하는지가 정리되기 전에 개발 착수가 적혀 있으면 그 줄은 조건이 비어 있는 줄입니다
자본그 자본이 만들 유통 구조가 그려져 있는가. 조건을 검토하지 않은 조달은 나중에 물량으로 돌아옵니다
성장알릴 것이 한 문장으로 정리되어 있는가

상장 항목은 이 장치를 적용하지 않습니다.

상장은 팀이 조건을 채웠다고 다음 단계가 열리는 항목이 아니라 결정권이 밖에 있는 항목이기 때문입니다. 로드맵에는 상장이 아니라 심사받을 준비 상태를 적습니다.

순서를 바꾸는 선택도 이유가 적혀 있으면 유효합니다

순서와 조건을 적으라는 말이 정해진 순서가 하나라는 뜻은 아닙니다.

프로젝트에 따라 토큰이 초기 성장 과정에서 먼저 필요할 수 있고, 제품이 완성되기 전에 시장에 진입해야 하는 전략적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행 순서 자체가 아니라 그 순서를 선택한 이유가 명확한가입니다.

왜 지금 토큰이 필요한가.
이 토큰은 향후 어떤 사업에 연결되는가.
먼저 진입하면서 생기는 위험은 무엇이고 감당할 수 있는가.

이 답이 로드맵 옆에 적혀 있으면 순서를 바꾼 선택도 판단의 기록입니다. 적혀 있지 않으면 같은 순서라도 관성입니다.

조건 없이 같은 분기에 나란히 적힌 로드맵

FD가 자주 보는 로드맵은 한 분기 칸 안에 개발 착수, 토큰 발행, 투자 라운드, 마케팅 캠페인이 나란히 적혀 있는 형태입니다.

각 줄은 그럴듯한데, 어느 줄이 어느 줄을 전제하는지가 없습니다.

줄마다 "이 항목은 무엇이 끝나야 시작됩니까"를 여쭈면 답이 멈춥니다.

그 자리에서 조건을 한 줄씩 적어 넣으면 같은 칸에 있던 항목들이 서로 다른 순서로 흩어지고, 어떤 항목은 조건이 채워질 자리가 없어 로드맵에서 빠집니다.

문서가 짧아지는데 팀은 오히려 다음 주에 할 일이 분명해집니다.

이 모양은 반복해서 마주치는 시행착오와 같은 모양입니다.

사업이 정리되지 않았는데 개발부터 시작하는 것.
토큰의 역할이 없는데 토큰부터 만드는 것.
유통량을 고려하지 않고 투자부터 받는 것.
시장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상장을 서두르는 것.

로드맵 절에서 이 시행착오는 조건 없이 나란히 놓인 항목의 모양으로 먼저 나타납니다.

조건이 적혀 있는 로드맵에서는 일정이 밀려도 문서가 무너지지 않습니다

밀린 것이 아니라 조건이 아직 채워지지 않은 상태로 팀 스스로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로드맵 지연이 곧 실패는 아닙니다. 조건 없이 날짜만 적힌 로드맵에서 지연이 실패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로드맵을 순서와 조건으로 적는 일은 문서 형식을 바꾸는 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금 해야 할 일과 나중에 할 일과 하지 않을 일을 팀이 먼저 가르는 일입니다.

순서가 곧 효율입니다.

더 큰 실행보다 더 나은 판단을 먼저 두는 프로젝트는 로드맵부터 그렇게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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