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가 정체되면 리브랜딩이 먼저 떠오릅니다.
이름을 바꾸고, 로고를 바꾸고, 새 백서를 내고, 다시 시작한다고 알리는 것입니다.
리브랜딩을 상의하러 오시는 분들이 처음 꺼내는 말이 새 이름인 경우가 있습니다.
FD인터내셔널은 그 이름을 듣기 전에 한 가지를 먼저 여쭙습니다.
바꾸고 싶은 것이 이름입니까, 아니면 다른 것입니까.
실제로 바꾸고 싶은 것은 이름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정체된 프로젝트가 리브랜딩을 생각하는 이유는 지금의 이름으로는 더 나아갈 수 없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느낌을 한 겹 벗겨 보면 이름 아래에 다른 것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업이 처음 계획과 달라졌거나.
토큰이 사업 안에서 할 일을 잃었거나.
처음 겨냥한 시장에 사용자가 없었거나.
이름은 그 셋을 밖에서 감싸고 있는 껍질입니다.
네 칸으로 나눠 적어 봅니다
리브랜딩을 고민할 때 먼저 할 일은 바꾸고 싶은 것을 네 칸으로 나눠 적어 보는 것입니다.
| 칸 | 묻는 것 |
|---|---|
| 사업 | 누구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가 처음과 달라졌는가 |
| 토큰의 역할 | 그 사업 안에서 토큰이 하는 일이 아직 있는가 |
| 시장 | 처음 겨냥한 사용자와 지금 실제로 있는 사용자가 같은 곳에 있는가 |
| 이름 | 앞의 세 답을 지금의 이름이 담을 수 있는가 |
이름 칸이 마지막인 이유는 앞의 셋이 정해져야 답할 수 있는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이름 칸에만 글자가 채워지고 나머지 세 칸이 비어 있다면, 그 리브랜딩은 방향을 다시 정하는 일이 아니라 간판을 바꾸는 일입니다.
리브랜딩은 이미 시장에 있는 프로젝트의 방향 설정입니다
방향 설정은 무엇을 먼저 하고, 무엇을 나중에 하며, 무엇은 하지 않을 것인지 결정하는 과정입니다.
그 정의는 처음 시작하는 프로젝트를 놓고 쓴 것입니다.
리브랜딩은 그 정의를 이미 시장에 있는 프로젝트에 다시 적용하는 일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와 다른 점은 하나입니다. 이미 결정한 것들이 시장에 나가 있고, 그중 일부는 되돌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FD는 상장을 준비하는 프로젝트와 이미 여러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프로젝트는 필요한 전략이 다르다고 봅니다. 리브랜딩은 후자의 전략입니다.
그래서 순서도 처음과 다릅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사업을 정하고 토큰을 설계하고 시장을 고릅니다.
리브랜딩에서는 사업이 바뀌었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바뀌었다면 그 사업 안에서 기존 토큰이 어떤 역할을 다시 맡는지, 그 토큰이 이미 거래되는 시장이 새 사업의 시장과 같은지를 순서대로 다시 봅니다.
이름은 그 셋이 정리된 뒤에 마지막으로 바뀝니다.
이름이 먼저 바뀌면 나머지 셋이 새 이름을 뒤따라가지 못합니다.
사업이 그대로인데 이름만 바꾸는 것은 비용입니다
사용자가 이름을 다시 외워야 하고, 거래소에 변경을 알려야 하고, 검색과 커뮤니티에 쌓인 것이 흩어집니다.
그 비용을 치르고 얻는 것이 없다면 하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사업이 바뀌었다면 이름보다 먼저 토큰의 역할, 자본, 시장 구조가 다시 설계되어야 합니다.
그 설계가 끝난 뒤의 이름 변경은 비용이 아니라 알림입니다.
토큰 칸이 넷 중 가장 무겁습니다
이미 발행되어 거래되는 토큰의 역할을 새 사업 안에서 다시 찾는 일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토큰의 역할을 바꾸는 것은 토큰 경제구조를 바꾸는 일이고, 이미 시장에 나간 구조를 바꾸는 것은 그 자체가 신호가 됩니다.
그래서 이 칸은 "바꾸면 된다"가 아니라 "바꿀 수 있는 범위가 어디까지인가"로 접근합니다.
지금의 이름 안에서 사업을 고치는 선택이 끝까지 남아 있어야 합니다
네 칸을 적어 본 팀이 도달하는 결론은 둘 중 하나입니다.
이름 외의 칸이 채워져서 리브랜딩이 실제로 방향을 다시 정하는 일이 되는 경우.
이름 칸만 채워져서 리브랜딩이 필요 없다는 것이 드러나는 경우.
두 번째 결론이 실패는 아닙니다. 지금의 브랜드 안에서 사업을 고치는 것이 더 싼 길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입니다.
정체된 프로젝트에 새 이름은 유혹입니다. 새로 시작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업이 없는 자리를 이름으로 덮으면 새 이름이 같은 자리에서 다시 정체됩니다.
하지 않는 결정 역시 전략입니다. 리브랜딩을 하지 않기로 하는 것도, 이름은 두고 사업만 고치기로 하는 것도, 네 칸을 적어 본 뒤에야 내릴 수 있는 판단입니다.
다만 하지 않기로 했다면 어떤 조건이 되면 다시 볼지를 함께 적습니다. 하지 않는 것에도 다음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이름을 바꾸기 전에 무엇이 바뀌었는지를 스스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리브랜딩의 시험은 새 이름이 얼마나 좋은가가 아닙니다.
무엇이 바뀌었는지를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는가입니다.
그 문장이 나오면 이름은 따라오고, 나오지 않으면 이름은 혼자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