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문서가 있습니다. 시장 분석, 사업 모델, 토큰 구조, 로드맵까지 빠진 장이 없습니다.
그런데 팀에게 다음 주에 무엇을 하느냐고 물으면 답이 갈립니다.
문서가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문서와 실행 사이에 있어야 할 것이 빠져 있는 것입니다.
FD인터내셔널은 그것을 설계의 종료 조건이라고 부릅니다.
설계의 종료 조건은 문서의 두께가 아니라 판단의 유무입니다
방향 설정은 현재 위치에서 목표까지 가기 위해 무엇을 먼저 하고, 무엇을 나중에 하며, 무엇은 하지 않을 것인지 결정하는 과정입니다.
이 정의를 설계의 종료 조건으로 옮기면 세 가지가 됩니다.
먼저 할 것이 정해졌는가.
나중에 할 것이 정해졌는가.
하지 않을 것이 정해졌는가.
이 셋이 서 있으면 설계는 끝난 것입니다. 문서가 얇아도 그렇습니다.
반대로 문서가 두꺼워도 이 셋이 없으면 설계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전략 문서에 해야 할 일이 스무 개 적혀 있는데 그 스무 개 사이에 순서가 없다면, 그 문서는 설계의 결과물이 아니라 설계의 재료입니다.
"먼저" 열에 다섯 개가 들어가 있다면 아직 순서가 아닙니다
먼저 할 것은 비교적 쉽게 정해집니다. 급한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먼저" 열에 다섯 개가 들어가 있다면 그것은 아직 순서가 아닙니다.
먼저는 하나이거나, 서로 의존하지 않는 두셋까지입니다.
다섯 개가 전부 먼저라는 것은 아직 무엇이 먼저인지 정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가장 늦게 채워지는 것은 "하지 않음"입니다
나중에 할 것도 정해집니다. 지금 여력이 없는 것이 거기로 갑니다.
문제는 세 번째 열입니다.
하지 않을 것을 정하는 일은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미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열이 사실상 "하지 않음"을 대신하고 있는 문서가 있습니다.
두 열은 다릅니다.
"나중에"는 조건이 갖춰지면 하겠다는 판단이고, "하지 않음"은 조건이 갖춰져도 하지 않겠다는 판단입니다.
이 구분이 없으면 팀은 모든 것을 언젠가 할 것으로 남겨두고, 언젠가 할 것이 많은 팀은 지금 할 것에 집중하지 못합니다.
하지 않는 결정 역시 전략입니다. 다만 하지 않는 것에도 다음 계획이 있어야 하고, 그 계획은 "나중에" 열이 아니라 재검토 조건으로 적힙니다.
종료 조건이 서 있으면 실행은 문서를 옮겨 적는 일이 됩니다
세 열이 채워지면 그다음은 설계된 전략을 실제 문서, 기술, 제품, 커뮤니티, 파트너십, 자금조달과 시장 준비로 전환하는 단계입니다.
이 전환은 새로운 판단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미 정해진 순서를 각 영역의 언어로 옮겨 적는 일에 가깝습니다.
백서를 쓸 때 무엇을 적고 무엇을 미정으로 둘지.
개발 범위를 어디까지 잡을지.
자본을 언제 어떤 조건으로 받을지.
이것이 세 열에서 그대로 나옵니다.
보고서 형태의 자문과 설계의 차이가 여기에 있습니다
보고서는 문서가 전달되면 끝나지만, FD가 생각하는 설계는 시장진입이 가능한 준비 상태까지가 목표입니다.
준비 상태란 팀이 다음 주에 무엇을 할지 알고, 그것이 왜 지금인지 설명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자문은 실행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이 원칙은 문서를 더 만드는 것이 아니라 판단을 먼저 세우는 것으로 지켜집니다.
두꺼운 문서와 빈 다음 주를 함께 들고 오는 팀이 있습니다
그 팀과 하는 일은 문서를 다시 쓰는 것이 아닙니다. 문서에 적힌 항목을 세 열로 나누는 것입니다.
나누다 보면
"나중에" 열에 있던 것 가운데 사실은 하지 않기로 해야 할 것이 드러나고.
"먼저" 열에 있던 것 가운데 앞의 것이 끝나야 시작할 수 있는 것이 드러납니다.
문서는 그대로인데 순서가 생기면 다음 주가 채워집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문서라고 할 것이 몇 장 없는데 팀이 무엇을 먼저 하고 무엇을 하지 않을지를 분명히 말하는 경우입니다.
그 팀은 설계가 끝난 팀입니다. 문서는 실행 단계에서 필요한 만큼 만들면 됩니다.
두께로 설계의 완성도를 재면 이 팀은 준비가 덜 된 것으로 보이고, 판단으로 재면 앞의 팀보다 앞서 있습니다.
지금 가진 문서에서 세 열이 나오는지 그려 보십시오
종이 한 장에 세 열을 그립니다.
| 먼저 | 나중에 | 하지 않음 |
|---|
문서의 항목을 하나씩 세 열 가운데 하나로 옮깁니다.
이 표는 FD의 산출물이 아니라 프로젝트가 스스로 설계가 끝났는지 확인하는 도구입니다.
세 열이 다 채워지고 특히 세 번째 열이 비어 있지 않다면 설계는 끝난 것이고, 그 표를 들고 프로젝트가 스스로 실행으로 넘어가면 됩니다.
항목이 열 사이에서 자꾸 움직이거나 세 번째 열이 비어 있다면 설계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전략은 순서가 정해졌을 때 비로소 전략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