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사업모델을 설명해 달라고 하면 토큰 이야기부터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발행량, 배분, 상장 계획, 보유 혜택.
그런데 그 설명 어디에도 고객이 등장하지 않는 사업계획서가 있습니다.
사업계획의 첫 질문은 토큰이 아닙니다. 이 사업이 누구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가입니다.
블록체인이라는 말이 사업의 기본 질문을 면제해주지 않습니다
사업에는 업종과 무관하게 답해야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 누가 고객인가
- 고객은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 우리는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가
- 그 가치는 왜 기존 방식보다 경쟁력이 있는가
- 사용자는 왜 계속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가
- 사업 안에서는 어떤 매출과 경제활동이 발생하는가
- 그 구조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가
블록체인 사업이라고 해서 이러한 사업의 기본 원칙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여기에 토큰이라는 디지털자산이 추가되기 때문에 구조는 더 복잡해집니다.
블록체인이라는 말은 질문을 줄여주지 않습니다. 질문 하나를 더 얹습니다.
그래서 FD인터내셔널은 토큰을 얹기 전에 사업만으로 답이 서는지를 먼저 봅니다.
토큰이 있어야 답이 되는 사업은 아직 사업 질문에 답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검토 자리에서 질문은 고객에서 시작해 경제활동으로 내려갑니다
첫 질문은 고객입니다. 누가 이 서비스를 쓰는가.
여기서 "커뮤니티"나 "보유자"라는 답이 나오면 한 번 더 묻습니다. 토큰을 들고 있는 사람과 서비스를 쓰는 사람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는 답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업을 시작한 이유가 이 자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경쟁력에서 속도가 느려집니다. 그 가치는 왜 기존 방식보다 경쟁력이 있는가.
"블록체인이라서", "탈중앙화라서"는 답이 아닙니다. 고객은 기술의 이름으로 서비스를 고르지 않습니다.
그다음이 경제활동입니다. 그 안에서 어떤 매출과 경제활동이 발생하는가.
순서를 바꾸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앞 질문의 답이 없으면 뒤 질문은 답할 재료가 없기 때문입니다.
답이 비는 자리에 토큰이 대신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쟁력과 경제활동의 자리에서 답이 비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에 토큰이 답으로 들어옵니다.
"토큰 보상이 있으니 기존 서비스보다 경쟁력이 있습니다."
"토큰이 거래되니 경제활동이 있습니다."
형식상 답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사업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라 토큰이 사업 질문의 빈칸을 메우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FD는 그 자리에서 토큰을 잠시 빼고 같은 질문을 다시 묻습니다.
토큰 보상이 없어도 이 서비스를 기존 것 대신 고를 이유가 있는가.
토큰 거래를 빼고도 이 안에서 매출과 경제활동이 생기는가.
빼고도 답이 서면 토큰은 나중에 그 사업을 확장하는 도구가 됩니다.
빼는 순간 답이 사라지면 그 질문은 아직 답한 것이 아닙니다.
그 사실을 확인하는 데 실망하는 팀도 있지만, 실행 전에 확인한 것이 실행 후에 확인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억지로 붙인 사용처는 같은 방식으로 드러납니다
사업 질문의 빈칸을 토큰이 메우면, 토큰 쪽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무조건 토큰을 결제하게 만들거나.
필요하지 않은 기능에 토큰을 사용하도록 하거나.
토큰을 보유하면 단순히 추가 혜택을 지급하는 식으로 사용처를 만들어냅니다.
형식적으로는 사용처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그 구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가입니다.
기존 결제수단으로 훨씬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굳이 토큰으로 결제해야 한다면 사용자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토큰을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토큰을 사용할 이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토큰이 얹히기 전에 사업만으로 답이 서야 합니다
토큰이 하는 일은 사업 안에 이미 있는 경제활동을 확장하는 것입니다.
없는 경제활동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검토는 토큰 이전에서 한 번 멈춥니다. 일곱 질문에 토큰 없이 답이 서는지를 보고, 그다음에야 그 사업 안에서 토큰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봅니다.
이 순서를 지키는 것이 토큰을 가볍게 본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토큰이 실제 가치를 가지려면 먼저 그것이 존재할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토큰보다 먼저 사업을 봅니다. 이 원칙이 사업계획서에서는 "첫 질문이 무엇인가"로 나타납니다.
지금 답이 비어 있는 질문에 표시를 해보십시오
사업계획서를 열기 전에 일곱 질문을 한 장에 적고, 지금 답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표시해 보시기 바랍니다.
답이 있다고 표시한 것 가운데 토큰을 빼면 사라지는 답이 있다면 그것도 빈칸으로 옮깁니다.
빈칸이 하나라면 그 하나가 다음 주에 할 일입니다.
빈칸이 둘 이상이라면 따로따로 채우기보다 그 둘을 함께 봐야 합니다. 비어 있는 질문끼리는 서로 원인과 결과로 얽혀 있는 경우가 있어서, 하나를 채우면 다른 하나의 답이 바뀌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어떤 경제활동이 생기는지를 한 줄로 말하지 못한다면 검토는 아직 시작되지 않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