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이나 일시정지 같은 관리자 권한을 지금 당장 포기해야 합니까, 아니면 언제까지 갖고 있어도 됩니까."
컨트랙트 소유권 포기를 검색하면 당장 하라는 답과 절대 하지 말라는 답이 같이 나옵니다.
이 글은 남길지 말지가 아니라 남긴 권한을 언제 무엇이 확인되면 어떤 순서로 줄여갈지를 다룹니다.
권한을 남기는 것과 남긴 채 잊는 것은 다릅니다
남겨둔 권한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출시 초기에 장애가 나면 멈출 수 있어야 하고, 규제 요건이 정해지기 전에는 전송 조건을 손볼 여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권한이 "왜 아직 필요한가"와 "언제 다시 볼 것인가"라는 두 문장 없이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두 문장이 없는 권한은 시간이 지나면 아무도 쓰지 않는데 아무도 내려놓지 않는 권한이 됩니다.
밖에서 보면 팀이 언제든 쓸 수 있는 권한이고, 안에서 보면 잊힌 설정입니다.
이 간격이 심사와 실사에서 질문으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권한 목록이 아니라 권한의 시간표입니다.
내려놓는 조건은 날짜가 아니라 사업 상태에서 나옵니다
"배포 후 몇 개월 뒤"라는 날짜는 적기 쉽지만 근거가 없습니다.
몇 개월이 지났다는 사실은 권한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습니다.
일시정지 권한이라면 제품이 안정됐는가입니다. 출시 뒤 장애 대응으로 실제로 쓴 일이 있었는지, 마지막으로 쓴 것이 언제인지가 판단 재료입니다.
전송 조건에 관한 권한이라면 규제 요건 검토가 끝났는가입니다. 이 검토는 법무법인의 영역이고, 검토가 끝나기 전에 권한을 내려놓으면 요건이 정해진 뒤의 선택지는 재발행뿐이 됩니다.
운영 규칙으로 넘기기로 한 권한이라면 넘겨받을 참여자가 실제로 있는가입니다. 참여자가 없는 규칙으로 권한을 옮기는 것은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비워두는 것입니다.
조건이 사업 상태로 적혀 있으면 왜 아직 갖고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고, 날짜로 적힌 권한은 그 설명을 할 수 없습니다.
순서의 기준은 위험의 크기가 아니라 아직 쓰고 있는가입니다
가장 강한 권한부터 내려놓는 것이 안전해 보이지만, 아직 필요한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순서가 아니라 무리입니다.
추가 발행 계획이 없는 프로젝트에서 발행 권한은 첫 후보가 됩니다.
반대로 일시정지 권한은 출시 초기에 실제로 쓰일 수 있으므로 뒤로 갑니다.
업그레이드 권한은 기능이 안정된 뒤에 보되, 내려놓기 전에 "그 뒤에 고칠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답이 있어야 합니다.
순서는 프로젝트마다 다르지만 판정 기준은 하나입니다.
각 권한을 마지막으로 쓴 일이 언제인가.
"쓴 적 없다"나 "기억나지 않는다"가 답이라면 그 권한은 이미 순서의 맨 앞에 있습니다.
전부 일찍 내려놓는 것이 정답은 아닙니다
권한을 전부 내려놓는 것이 단 하나의 답처럼 이야기되는 자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규제 대응이 남아 있거나 제품이 아직 바뀌는 단계에서 전부 내려놓으면, 다음에 필요한 수정은 새 컨트랙트가 됩니다.
그 비용은 보유자 전원과의 대화입니다.
아직 내려놓지 않는 것도 판단입니다.
다만 판단이 되려면 근거와 다음 확인 시점이 문장으로 있어야 합니다.
"아직 필요해서"는 근거가 아니고, 어떤 상태가 확인되면 다시 볼 것인지가 적혀 있어야 시점입니다.
하지 않는 결정 역시 전략입니다. 근거와 시점이 적힌 보류는 전략이고, 적히지 않은 보류는 방치입니다.
권한을 내려놓으면 심사에 유리하다거나 불리하다는 말도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거래소마다, 프로젝트 단계마다 보는 방식이 다릅니다.
공통으로 확인되는 것은 권한의 유무가 아니라 그 권한을 설명할 수 있는가입니다.
권한마다 네 칸을 적으면 그것이 시간표입니다
남아 있는 권한을 세로로 적고 옆에 네 칸을 둡니다.
| 권한 | 왜 아직 필요한가 | 어떤 상태가 확인되면 내려놓는가 | 누가 판정하는가 | 내려놓은 뒤 같은 일이 생기면 무엇으로 대신하는가 |
|---|
비는 칸이 있는 권한이 지금 손봐야 할 권한입니다.
첫 칸이 비면 이미 내려놓을 때이고.
둘째 칸이 비면 조건을 정해야 하며.
셋째 칸이 비면 조건이 충족돼도 아무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고.
넷째 칸이 비면 내려놓은 뒤에 후회하게 됩니다.
FD가 운영위험 항목에서 먼저 확인하는 네 가지
FD인터내셔널은 시장진입 이후에도 거래소, 유동성, 재단 자산과 운영위험을 계속 관리해야 한다고 봅니다. 관리자 권한은 그 운영위험 항목의 하나입니다.
- 지금 남아 있는 권한이 무엇인가. 배포 당시의 목록과 지금의 목록이 같은가
- 각 권한을 마지막으로 쓴 일이 언제인가
- 내려놓는 조건이 적혀 있는가. 날짜가 아니라 상태로 적혀 있는가
- 그 조건을 누가 판정하는가. 판정한 기록이 남는가
네 항목의 답이 한 장에 있으면 심사와 실사에서 권한에 관한 질문은 짧게 끝납니다. 없으면 같은 질문이 자리마다 반복됩니다.
적지 못하는 권한은 이미 내려놓을 때입니다
일찍 전부 내려놓는 것도, 이유 없이 계속 갖고 있는 것도 판단이 아닙니다.
판단은 권한마다 다른 시점을 갖고, 그 시점은 사업 상태로 적힙니다.
기술은 사업을 위해 존재합니다. 권한의 시간표도 기술 설정이 아니라 사업의 문서입니다.